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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正語, 바른 말)의 기술: 상처 주지 않고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대화법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갈등의 대부분은 말에서 시작됩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상대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반대로 타인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며칠 밤을 설치기도 합니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습니다.불교에서는 깨달음에 이르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인 팔정도 중 하나로 정어(正語)를 꼽습니다. 단순히 욕설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 어떻게 말하는 것이 나와 타인의 평온을 지키는 길인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말은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발자국입니다불교에서는 말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이라고 부르며 매우 경계합니다. 몸으로 짓는 행동보다 말로 짓는 행위가 더 자주 일어나고, 그 파급력 또한 크기 ..
번아웃 증후군과 쉼의 철학: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고, 좋아하던 일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진 적이 있나요? 열정적으로 달려오던 사람이 마치 연료가 바닥난 기계처럼 멈춰버리는 현상을 우리는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자기 계발을 하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를 몰아세웁니다.불교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위(無爲)의 지혜를 제시합니다. 오늘은 무언가를 억지로 하지 않는 것, 즉 제대로 쉬는 것이 왜 우리 삶에 꼭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1. ‘유위’의 삶에 갇힌 현대인우리는 대개 유위(有爲)의 삶을 삽니다. 유위란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조작하거나 만들어내는 행위를 뜻합니다. 더 높은 연봉, 더 좋은 평판, 더 멋진 외모를 갖기 위해 ..
완벽주의라는 덫에서 벗어나기: 불교의 '중도(中道)'로 본 적당함의 미학.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나요?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마음은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우리를 불안과 번아웃이라는 깊은 덫에 빠뜨립니다. 완벽주의는 사실 무언가를 잘 해내고 싶은 열정이라기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가 거절당하거나 비난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다른 이름인 경우가 많습니다.수천 년 전 붓다는 이러한 극단적인 치우침이 괴로움의 원인임을 간파하고, 우리에게 중도(中道)라는 지혜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1. 거문고 줄의 비유: 너무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불교에는 완벽주의를 다스리는 데 아주 적절한 거문고 줄의 비유가 있습니다. 붓다의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소나는 수행에 진척이 없자 지나치게 고행에 몰두하며 자신을 몰아..